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율이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발표한 2016년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64조5768억원으로, 전년 57조9546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진료비 증가율(12.8%) 이래 최고치다.
1인당 연간 진료비도 127만3801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비 증가폭이 컸던 것은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임플란트 등 치과 급여확대, 선택진료 개선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대 중증질환 진료비는 14조 9369억 원으로 전년보다 13.3% 증가했고 치과 임플란트는 3조 1857억원으로 전년대비 22.8% 늘었다.
고령화에 따른 진료비 상승분의 영향도 크다. 전체 만성질환 진료비는 지난해 24조 9896억 원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특히 65세이상의 진료비는 25조187억원으로 전년 21조8023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65세 이상이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7%으로 전년 37.6%대 1.1%포인트 증가했다.
또 70세이상 연령대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428만8863원으로 집계돼 전체 1인당 연간 진료비의 3.4배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2015년 메르스사태도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2015년 급여확대 등으로 진료비가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메르스로 인해 환자수가 줄어 진료비는 2%포인트 줄어든 6.7%에 그쳤다.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지난해 진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기관 종별 진료비는 치과병원(21.3%), 치과의원(21.0%), 상급종합병원(20.1%), 조산원(18.1%), 한방병원(15.1%)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진료비를 요양기관 수로 나눈 '기관당 진료비'는 상급종합병원(20.1%), 치과의원(18.0%), 치과병원 (15.9%) 순으로 높았다.
또 의원 요양급여비용은 지난해 12조 64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다.
의원 표시과목별 진료비 증가율은 비뇨기과(10.5%), 안과(10.4%), 피부과(9.9%), 이비인후과(8.5%), 내과(8.5%) 순으로 높았다. 금액 기준 진료비 증가액이 가장 높은 과목은 내과로 진료비는 2조 2399억 원이며, 전년 대비 1746억 원 증가했다.
한편 건보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하는 급여비(공단부담금)는 전년보다 11.5% 증가한 48조 32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빅 5에 지급된 급여비는 3조 838억 원으로 전년대비 22.8% 증가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의 35.4%로 전년 34.7% 대비 비중이 0.7%포인트 높아졌으며, 전체 의료기관(약국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에서 8.1%로 0.7% 포인트 증가했다.